"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는 김수영 시인의 작품으로, 권력을 상징하는 공간인 '고궁'을 배경으로 당시 부패한 권력과 사회 부조리에 대한 비판과 자기반성을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독재정권의 부정과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싸우지 못하면서 사소한 일에만 분개하는 자신의 소시민적 삶을 치열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비판하며, 유사한 통사 구조 반복, 돈호법과 의인법 사용 등으로 운율과 의미를 강조합니다. 또한, 자신의 옹졸함과 비겁함을 모래, 바람, 먼지처럼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에 비유하여 자조적인 태도를 드러냅니다. 이런 점에서 이 시는 현실 비판적이며 자기반성적인 참여시로 분류됩니다.